믿기 힘든 소식이다.
한때 ‘킹캉’ 강정호로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홈런 기록을 세웠던 그가, 38세 나이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한다.
은퇴했다고 생각했던 이에게, 이건 단순한 ‘복귀 시도’가 아니라 인생을 건 두 번째 챌린지다.
그리고 이건 농담이 아니었다.
“방망이 다시 잡았다”…강정호, 진심을 행동으로 보여주다
강정호는 지난 3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묵묵히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더 이상 지도자도, 해설자도 아닌 선수 강정호로서의 모습이었다.
놀라운 건 그 동기가 유튜브 시청자 투표에서 나왔다는 점.
최근 진행된 투표에서 무려 92%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찬성, 3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결과를 보고 결국 결심했다고 한다.
“정말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늦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끝날 때까지 지켜봐 달라"…미지의 길, 그리고 진심
38세,
사실상 선수로선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던 그가 다시 트라이아웃을 준비한다는 건, 단순한 도전이라 말하긴 어렵다.
강정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끝날 때까지 지켜봐 달라.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도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
도전을 향한 진심은 누구보다 단단해 보인다.
나이? 공백? 비판? 그건 이제 그의 핑계가 아니다.
"타율 .356에 40홈런 유격수"…강정호의 전성기는 전설 그 자체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 타율 .356 40홈런 117타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우며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15년,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
MLB 데뷔 시즌에서 타율 .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엔 .255에 21홈런,
아시아 내야수 최초 MLB 2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해 12월, 치명적인 음주운전 사고로 커리어는 급전직하.
2018년 손목 수술로 부상까지 겹치며, 결국 2019년 방출.
이후 KBO 복귀도 실패하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도전이 특별한 이유
강정호는 분명 잘못이 있었다.
비판은 정당하다.
하지만 지금 이 도전은, 누군가에겐 두 번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이다.
아무리 ‘천재 내야수’라 해도,
5년 공백, 38세, 논란의 과거를 안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가능성 그 자체가 아니라,
다시 시도한다는 의지다.
블로거’s 시선 ✍️
많은 이들이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라는 이름이 남긴 건 단지 야구 실력만이 아니다.
그는 늘 예상 밖의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에 몸을 던져 결과를 내던 선수였다.
이제 그가 마지막으로 던지는 승부수.
그 끝이 메이저리그가 아니어도,
이 도전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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